유월의 『마침내, 안녕』 서평을 담은 글입니다. 책의 기본 정보, 읽게 된 계기, 줄거리, 위로가 되는 문장들, 감상평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마침내, 안녕> 기본 정보
서지 정보
- 제목: 마침내, 안녕
- 저자: 유월
- 출판사: 서사원
- 출간일: 2025년 5월 26일
- 장르: 장편소설
- 페이지 수: 214쪽
이 작품은 송은이가 발견하고 배우 최강희가 빠져들었다는 화제작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 당시 월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컨텐츠랩 비보(VIVO)에서 선택하여 드라마화가 예정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임상심리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평온하고 무탈하게만 살고 싶었던 주인공이 법원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느슨한 연대와 우정을 통해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깊이 있게 담아냈습니다.
저자 소개
이 책의 저자 유월은 '자기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임상심리사'라고 소개하는 신예 작가입니다. 『마침내, 안녕』이라는 이 장편소설로 데뷔한 작가입니다.
2. 책을 읽게 된 계기
이 소설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출간 즉시 드라마화 확정'이라는 문구였습니다. 이 홍보 문구가 저의 관심을 끌어당겼는데, 거기에 더해 송은이의 VIVO에서 기획한 소설이라는 점이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었습니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는 저로서는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흥미로운 스토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연예기획사에서 직접 소설 출간을 기획할 정도라면 이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인해 분명히 재미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책 표지의 아름다움도 한몫했는데, 능소화의 주황빛이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멋지게 디자인되어 있어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3. 줄거리
『마침내, 안녕』은 임상심리사였던 도연이 법원의 가사조사관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도연은 과거 심각한 상실의 경험을 겪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열심히 말고, 그냥 살아"라는 유언을 남기며 자살한 언니의 죽음으로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남자친구 무헌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으며 더욱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리고 도연은 첫 번째 직장인 집 근처의 정신과 전문 병원에 첫 취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로 인해, 슈퍼바이저인 지원에게 압박을 당하고,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다 결국은 퇴사를 하게 됩니다.
다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법원의 가사조사관으로 취업한 도연은 이혼, 재산분할, 친권 등의 복잡한 가정사건을 조사하고 중재하는 업무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법원이라는 조직은 무의미한 행사와 눈치싸움으로 가득 찬 불합리한 세계였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아픔을 들여다보며 무거운 짐처럼 느꼈던 도연이지만, 동생과도 같은 시재, 우진과의 미묘한 감정 교류, 동료들과 나누는 따뜻한 우정을 통해 점차 변화를 겪게 됩니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내면과도 마주하게 되고, 상처와 후회를 인정하고 연약한 자신을 껴안는 순간 비로소 '마침내, 안녕'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4. 위로가 되는 문장들
➡️ 언니가 남긴 유언과도 같은 말. 열심히 말고, 그냥 살아. 이 말을 내내 생각하며 도연은 살아갑니다. 열심히 살다가 자신은 스스로를 포기하고 말았으니까. 열심히 사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도연은 언니를 통해 알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도연은 언니처럼 지원의 괴롭힘에도 자신을 탓하기는 했지만 그곳에서 탈출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것은 언니의 당부와도 같은 유언 덕분이었지 않을까요?
➡️ 누군가가 내게 욕을 할 때, 그 욕을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그것은 내 것이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사회초년생일 때는 왜 그런 것들을 깨닫지 못했을까요? 이 말은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말입니다.
➡️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안 날 일들, 하지만 당장 눈 앞의 일들은 너무나도 큰 일처럼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이제는 조금 더 큰 일 앞에서 담담해지려 노력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여전히 큰 일 앞에서는 작아지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침착하게 되면 큰 일 앞에서 이 말들이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큰 일 앞에서 우리 모두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을 작은 일들이 될 수 있다는 걸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가 마음을 닫았다 열었다 하는 것을 조리개로 비유하다니, 작가의 표현력이 굉장히 귀엽다고 느껴졌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런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마음을 닫고 싶었다가, 또다시 열어볼까 하는 용기가 생기는 때 가요.
삶이 정말 그렇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조리개를 닫아도 또 다른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열 수 있는 날이 있다는 기대감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늘 불행하고 늘 행복한 것이 삶이 아님을 이 표현 속에서 또 한 번 깨닫습니다.
5. 감상평
『마침내, 안녕』은 언니의 죽음, 인간관계에서의 상처 등을 통해 마음을 닫고 살던 도연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도연의 내면의 성장, 상처가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상처가 너무 커 그것이 어떤 상처인지 조차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아픔. 하지만 도연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결국은 사람들을 통해 치유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지만 늘 밝게 웃으려 애쓰는 '시재', 가족의 상처 속에서 무기력해지는 의사 '우진' 등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몰래 그 상처가 치유되어 가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 맥락 속에서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내면의 상처 또한 치유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이토록 독자들을 이끄는 매력이 있는 것 같고요.
내면의 아픔, 상처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 지구상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 함께 그 상처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가 나면 아물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그리고 그 상처는 언젠가는 치유되고, 또 다른 상처가 생기고, 새살이 돋으면서 더 단단해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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