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에세이 / / 2025. 8. 26. 18:39

김영하, 단 한 번의 삶 | '일회용' 인생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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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신작 '단 한 번의 삶' 서평입니다. 이 글에서는 책의 기본 정보, 주요 특징, 책을 읽게 된 계기, 기억에 남는 문장들과 생각, 개인적 독서 후기를 담았습니다.


단 한 번의 삶 기본 정보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 책 표지

서지 정보

  • 저자: 김영하
  • 출판사: 복복서가
  • 출간일: 2025년 4월 6일
  • 분량: 200쪽
  • 제본: 양장본

주요 특징

1.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글

이전 산문들이 현재의 경험과 사유에 집중했다면, 이번 책은 '인간 김영하'의 과거와 감정, 관계를 진솔하게 돌아보는 기록입니다. 작가의 지난 산문들보다 더 사적이고 한층 내밀합니다.

2. 출간 과정의 특별함

2024년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서 연재된 글을 기반으로 합니다. 연재 종료 후 시간을 들여 대폭 다듬고 수정하여 출간되었으며, 총 14편의 에세이를 수록합니다.

3. 문체와 접근법

김영하 특유의 담백하고 직관적인 문체로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일상적 순간들을 공유합니다. 쉬운 위로나 뻔한 조언을 건네지 않고, 담담히 풀어낸 솔직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독자와 소통합니다.

4. 독자와의 연결점

독자는 작가의 경험을 따라가며 각자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김영하가 자신의 기억을 정리하며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본 것처럼, 독자도 이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단 한 번의 삶'을 되새기게 됩니다.

5. 삶에 대한 철학적 관점

  • 삶의 불완전성 인정: 삶이란 애초에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 유한성에 대한 수용: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수용의 태도로 바라봅니다
  • 개인의 책임: "이 삶을 잘 완성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책은 결국 인생이 '일회용'이라는 사실이 주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솔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게 된 계기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흥미롭게 읽은 후, 그의 신작 소식을 접했을 때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히 '단 한 번의 삶'이라는 제목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내고 있는 이 단 하나뿐인 삶을, 작가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명확한 해답을 기대한다기보다는,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런 호기심과 기대가 저를 이 책으로 이끌었고,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읽기에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과 나의 생각

일회용 인생에 대한 기억에 남는 문장

➡️단 한 번의 삶을 '일회용'으로 표현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독특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 일회용 인생이라는 현실을 평생 불쾌해하면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마지막에는 과연 우리가 이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사실 인생이 일회용이라 해서 불쾌하다는 감정은 없습니다. 단 한 번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 나는 죽는다는 것을 언젠가부터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인생을 더 잘 살아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죽음을 생각하면 삶에 대한 경건한 마음이 더 샘솟는 것 같습니다.

 

"사람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흔히들 하지만 사람은 평생 많이 변한다. 노력으로 달라지기도 하고 환경에 적응하기도 한다"

➡️요즘 들어 많이 느끼는 점인데 사람은 평생 많이 변합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지금의 제가 있게 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변하려 노력하고 변해야 하는 존재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저지른 일, 풍기는 냄새, 보이는 모습은 타인을 통해서만 비로소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 개의 달처럼, 나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

➡️ 나라는 존재는 타인의 모습을 통해서만 제대로 알 수 있다… 하지만 타인이 말해주지 않는다면 타인이 보는 내 존재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것이 아닐까요? 그들이 나 대신 보아주는 것도 있지만, 나라는 존재는 나의 믿음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타인의 생각 속에 제가 다 들어가 볼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들이 보는 저보다는 제가 보는 제가 저에게는 더 필요한 존재일 것입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저는 그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저이지 않을까요?

 

고통과 관련된 책 속의 문장

 

 

기억하고 싶은 책 속의 문장

➡️후회 없는 삶이란 존재할까요? 정신 승리 식의 '나는 후회 없어'라는 것 말고는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삶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덜 후회스러운 삶뿐이겠습니다. 우리는 덜 후회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삶을 살아냅니다.

 

책 속의 기억에 남는 문장을 형광펜으로 밑 줄 그은 모습

 

"지금 이 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과 스스로 결정한 것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칵테일이며 내가 바로 이 인생 칵테일의 제조자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 삶을 잘 완성할 책임이 있다"

➡️인생 칵테일, 일회용 인생.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합니다. 내 인생 칵테일의 제조자. 제가 어떤 선택을 했든, 지금의 제 인생은 제가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맛있고 예쁜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 저는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덜 후회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나는 내가 태어나지 않은 것을 몰랐기에 전혀 애통하지 않았다. 죽음 이후에도 내가 죽었음을 모를 것이고, 저 우주의 다른 시공간 어디엔가는 내가 존재했는지도 모르는 내가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위안이다"

➡️죽음 이후를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저의 장례식은 어떨까요? 누가 제 장례식장에 찾아와 줄까요? 누가 제 장례를 치러 줄까요? 그런 것들을 제가 살아 있으니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으면 저는 누가 제 장례식장에 왔는지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을까요? 장례식장에서 누군가가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할 텐데 '어떤 이야기들을 할까?' 이런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죽으면 그 모든 것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일까요? 작가의 말들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죽은 것을 모를 것이고, 저의 존재 또한 모를 것이기 때문에 애통하거나, 슬프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죽음의 뒷 일을 상상할 필요가 없고, 지금 현재의 삶을 더 잘 살아내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일회용이니까요.


『단 한 번의 삶』 독서 후기

가족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이지만 제가 태어나기 전 부모님의 인생에 대해 저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태어나고 난 후 그들의 사회생활 속에서도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고, 그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지만, 실상은 그들도 저에게는 소설 속 등장인물처럼 미지의 영역이 더 많은 존재였습니다.

 

일회용 인생과 후회에 대한 철학

두 번째로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인생이 일회용이며, 후회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고 덜 후회하는 삶이 있을 뿐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인생이 일회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후회는 피할 수 없고, 덜 후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그것은 사실 덜 후회하는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회 없는 삶은 일회용 인생에서 절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작가의 통찰이 현실적이면서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변화하는 인간에 대한 긍정

세 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은 변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저도 계속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고, 변한 제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존재이고 저는 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변할 것입니다.

 

하지만 변한 제 모습이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고 싶습니다. 그것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고통을 인내하고 그것을 즐기면서 고통의 압력으로 저를 더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에 대한 책임감

네 번째로 가슴에 와닿은 것은 인생의 책임에 대한 부분입니다. 저는 제 인생 칵테일의 제조자이니, 이 칵테일을 맛있고 멋지게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맛있고 멋진 칵테일을 떠올리면서 칵테일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겠습니다.

 

작가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

작가의 책을 통해 작가에게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무엇이든 바로 시작하는 실행력입니다. 그는 두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해보고 싶은 일이나 궁금증이 생기면 바로바로 실행으로 옮기고, 그 실행에서 실수와 보완점을 찾아 서서히 개선해 나갑니다.

 

저는 절대 그러지 못하는 조심성 많은 성격입니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될까', '저렇게 하면 이렇게 될까' 이런 것들만 고민하다가 정작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작가의 성격은 정말 닮고 싶고 부러운 점입니다.

 

마무리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서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철학서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김영하 작가 특유의 담백하고 절제된 문체로 독자에게 쉬운 위로나 뻔한 조언을 건네지 않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단 한 번의 삶'을 되새기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책장을 덮고 난 후에도 문장들이 오래 마음에 남아, 저 자신의 삶을 더 진지하게 성찰하게 되는 소중한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책장에 꽂아두고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을 때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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