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아름담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의 서평입니다. 이 글에서는 책의 기본 정보, 작품 개요, 등장인물들의 소개, 스포일러를 최소화한 줄거리, 감상 후기를 담았습니다.
책 기본 정보
서지정보
-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번역: 양윤옥
- 출간일: 2024년 7월 29일 (개정판)
- 분량: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
- 원제: 『위험한 비너스』 (2016년 출간작의 개정판)
작품 개요
이 소설은 수의사 데시마 하쿠로가 10년 넘게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지낸 이부동생 야가미 아키토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아키토의 아내라고 소개하는 가에데라는 낯선 여자가 하쿠로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의 행방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사건이 전개됩니다.
등장인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속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번 소설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이 많기에 소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요 인물
- 데시마 하쿠로 - 주인공으로 수의사입니다. 10년 넘게 연락을 끊고 지낸 이부동생 아키토의 실종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 야가미 가에데 - 아키토의 아내라고 주장하며 하쿠로에게 찾아오는 여성입니다. 명랑하면서도 집념이 강한 성격으로 묘사되며, 아키토의 실종이 야가미가의 누군가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 야가미 아키토 - 하쿠로의 이부동생으로 천재 IT 사업가입니다. 10년 넘게 형과 연락을 끊고 지냈으며, 갑작스럽게 실종되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야가미가 관련 인물들
- 야가미 야스하루 - 투병 중이며 야가미 종합병원 원장입니다. 아키토의 아버지이자 하쿠로의 새아버지입니다.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상속 갈등의 중심에 있습니다.
- 유리카 - 사촌이면서 주인공의 이복동생인 아키토를 좋아했던 인물입니다. 일본에서는 사촌 간 결혼이 합법이라는 문화적 배경이 작품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 사요 - 고노스케(야스하루의 아버지)의 양자로 호적에 올라간 인물로, 역시 재산을 노린 것으로 의심받습니다.
과거 인물들
- 데시마 가즈키요 - 하쿠로의 친아버지, 뇌종양을 앓다 세상을 떠난 무명 화가 출신입니다. 그가 남긴 프랙털 도형 그림이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 데이코 - 하쿠로의 친어머니로, 16년 전 욕실에서 의외의 사고사를 당했습니다. 아키토는 어머니가 살해됐을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작품에는 이외에도 야가미가의 복잡한 가족 관계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자가 유산 상속과 관련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 미스터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결말을 제외한 핵심 줄거리 (스포일러 최소화)
주인공 데시마 하쿠로는 성실하고 정의로운 수의사입니다.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들어간 명문가 '야가미 가문'의 복잡하고 위선적인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고, 의붓아버지의 병원 상속도 거부한 채 자신만의 작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에게 가족이란 애증과 불편함이 뒤섞인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병원에 한 매력적인 여성이 찾아옵니다. 자신을 하쿠로의 이복동생 야가미 아키토의 아내, 야가미 가에데라고 소개한 그녀는 남편이 실종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키토의 실종이 30억 엔에 달하는 야가미 가문의 유산과 관련이 있으며, 가족 중 누군가가 그를 해쳤을지 모른다며 하쿠로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가족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던 하쿠로. 하지만 아름답고 위태로워 보이는 가에데를 외면하지 못하고 결국 그녀와 함께 동생의 행방을 쫓기 시작합니다.
그는 가에데와 함께 야가미 본가로 향하고, 그곳에서 저마다 다른 속내를 감춘 채 유산을 노리는 탐욕스러운 가족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조사를 이어가던 하쿠로는 동생 아키토가 실종 직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과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무언가 알아내려 했다는 단서를 발견합니다.
복잡한 수학 공식과 수수께끼 같은 연구 자료들. 평범한 수의사인 하쿠로는 아름다운 제수씨 가에데에게 의지하며 거대한 미스터리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는 이 위험한 게임 속에서 실종된 동생을 찾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비너스' 가에데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유품은 무엇이며, 화가였던 아버지의 병명은 무엇이었을까요?
감상 후기
범인에 대한 추측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추리 소설이기 때문에 범인을 추리하면서 읽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는 범인을 추리했을 때, 야가미 가의 사람 중 한명일 것이라고 추측했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에데가 의심스러웠는데, 혹시 가에데가 아키토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히가시노 소설 속에서는 남자가 여자로 위장하던지, 젊은이가 노인으로 위장한다던지 같은 경우가 많이 등장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자로 위장한 아키토이거나 성전환수술을 한 아키토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습니다. 자꾸만 가에데에게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하쿠로에게 '그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가에데는 아키토가 아니었습니다.
뜻밖의 범인
의심조차 하지 못했던 사람이 범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범행 동기 또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범행 동기가 살인을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충분히 그 범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를 범인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살인하고 그것을 은폐하며,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도록 하고, 자신의 목숨과 바꿀 생각까지 할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인생에서 그것이 무엇이길래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요?
너무나 뜻밖의 범인,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살해 동기. 이 소설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했으나 범인에 대한 결과는 조금 허망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인을 찾는 것보다 숨겨져 있던 과거의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소설을 따라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에데를 향한 하쿠로의 마음
윤리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것일까요? 하쿠로는 자신의 동생의 아내인 가에데에게 끊임없이 매력을 느끼고, 그녀를 가지고 싶어 합니다. 동생이 사라졌지만 영영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까지 합니다.
윤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생과 죽음 앞에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영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당연히 인간은 상상을 할 수 있는 뇌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다른 문제가 됩니다. 하쿠로는 그러려고 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가에데에게 고백하려 했습니다. 너무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은 본능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본능만 따른다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진짜로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가에데가 아키토와 결혼한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다행이긴 하지만 영 찜찜한 결말입니다. 왜 가에데는 또 하쿠로를 찾아간 것일까요? 가에데도 하쿠로에게서 이성적 매력을 느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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