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범⟫ 히가시노 게이고 | 고다이 쓰토무 시리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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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40주년 기념작, <가공범> 리뷰. 고다이 쓰토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로, 이 작품의 기본 정보(서지 정보, 작품 특징, 고다이 쓰토무 시리즈)와 제목인 '가공범'의 의미, 줄거리, 개인적 감상평까지 모두 담은 글입니다.


글의 순서

1. 작품 기본 정보

2.'가공범'의 의미

3. 소설 줄거리

4. 개인적 감상평


1. 작품 기본 정보

히가시노 게이고 40주년 기념작 가공범 책 표지

서지 정보

  • 작품명: 가공범
  • 원제: 架空犯
  •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
  • 번역자: 김선영
  • 출판사: 북다(BOOKDA)
  • 출간일: 2025년 7월 21일
  • 예스24 책 정보 보러 가기
 

가공범 - 예스24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데뷔 40주년!진실을 찾는 눈, 진심을 향한 걸음 고다이 쓰토무가 시작하는 새로운 시리즈 “이 소재를 작품으로 쓸 날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

www.yes24.com

작품의 특징

이 작품은 천재 캐릭터나 기상천외한 범죄 없이도 여러 번 숨을 멎게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40여 년에 걸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평범한 형사가 성실함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작품은 출간 후 2024년 베스트 미스터리 선정, 2025년 일본미스터리문학 대상 수상, 일본 최대 서점 체인 기노쿠니야·출판 유통사 토한 종합 1위 등의 성과를 거두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전한 필력을 증명했습니다.

고다이 쓰토무 시리즈

고다이 쓰토무는 『백조와 박쥐』에 처음 등장한 후 『가공범』에서 본격적인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새로운 주인공으로, 수사 1과 순사부장입니다.

캐릭터의 독특함

기존 히가시노 작품의 천재형 탐정들과 달리, 고다이는 천재적 추리력 대신 성실함과 끈기를 무기로 삼습니다. 예리한 관찰력과 부지런한 발로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평범하지만 직업적 사명감을 가진 인물입니다.

 

작가는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직업적 사명감을 갖고 안테나를 열어두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으며, 독자와 주인공 사이의 '페어플레이'가 잘 지켜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시리즈의 의미

『가공범』의 성공으로 가가 형사,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처럼 새로운 시리즈화가 기대되고 있으며,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캐릭터로 평가받습니다.


2. '가공범'의 의미

가공범의 의미에 대해 소설에서 알려주는 문장

'가공범(架空犯)'은 말 그대로 '가공해서 만든 범죄나 범인'을 뜻합니다. 즉, 존재하지 않는 범행을 만든 범인이라는 의미로, 실체가 없는 허상의 범죄자를 의미합니다.

 

소설 속에서 고다이의 "우리는 가공의 범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가공범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3. 소설 줄거리

사건의 발단

이야기는 고급 주택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불에 탄 저택에서 두 구의 시신이 발견되는데, 바로 유명 정치인 도도 야스유키와 전직 배우인 그의 아내 도도 에리코 부부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화재 사고로 여겨졌지만, 부검 결과 두 사람 모두 교살당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급격히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화려한 삶을 살아온 만큼 원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사는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미궁에 빠집니다.

협박자의 등장

수사가 막막한 상황에서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인물로부터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이 협박자는 피해자 부부가 과거에 저지른 '비인도적인 행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거액을 보내지 않으면 그 증거를 인터넷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더욱 기묘한 것은 이 협박 메일이 도도 야스유키의 태블릿에서 발송되었다는 점입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스마트폰은 발견되었지만 태블릿은 발견되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고다이 쓰토무의 수사

사건을 맡게 된 형사 고다이 쓰토무는 기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천재형 탐정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입니다. 그는 천재적인 추리력 대신 성실함과 끈기를 무기로 삼아, 지역 경찰서의 50대 형사 야마오와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수사에 나섭니다.

 

고다이는 일본 전역을 발로 뛰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그의 사소한 의심들이 쌓여가면서 마침내 사건이 품고 있던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게 됩니다.


4. 개인적 감상평

야마오에 대한 의심

처음 야마오가 등장했을 때부터 '이 사람... 느낌이 심상치 않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다이 쓰토무의 형사로서의 감이었을까요? 첫 만남부터 야마오는 어딘가 숨기는 것이 있는 사람 같습니다.

야마오에 대한 의심이 시작되는 계기

사소한 거짓말들도 계속해서 쌓여갑니다. 그래서 고다이 형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의심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야마오를 대하게 됩니다. 무언가 정보를 숨기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해서 점점 조사해 가며, 과거의 일들을 고다이는 알아내기 시작합니다.

야마오 형사에 대해 의심하는 고다이의 대사

야마오의 정체가 완전히 드러나기 직전, 야마오의 교활함을 고다이는 알아채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야마오가 일부러 더 교활함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야마오에 의심과 형사로서의 감으로 고다이 형사는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놓치지 않고 수사합니다. 그리고는 사건의 비밀을 풀게 됩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고다이 형사의 끈질긴 수사와 침착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출생의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속에는 출생의 비밀이 숨겨진 이들이 곧 잘 나왔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소설을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출생의 비밀이 있을수도 있다는 단서를 남긴 문장

읽다 보니 역시나 의미심장한 말이 나오더군요. 누군가가 생명을 낳고 키우지 않았던 것일까? 그렇다면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질문을 마음에 품고 계속해서 소설을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고다이 쓰토무 시리즈의 기대

고다이 쓰토무 형사는 갈릴레오 시리즈의 유가와 교수처럼 특별한 과학적 지식과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평범한 형사 캐릭터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대화하며 진실을 파헤쳐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단서라도 놓치지 않고 의심하고 알아내며 진실에 다가갑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특별함은 평범함 속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화려한 기술 없이도 묵묵히 평범하게 수사를 진행해 가는 모습,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는 모습까지도 담담하고 선을 넘지 않는 형사의 모습이 멋지고 특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음 고다이 쓰토무의 시리즈가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합니다. 소설 속 비현실적인 사건들을 현실적인 캐릭터인 고다이 쓰토무가 수사하고 조사하는 과정이 소설의 균형을 맞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독자들과 함께 사건의 비밀을 함께 찾아가는 평범한 형사 고다이 쓰토무의 활약을 기대해 보며, 다음 시리즈도 계속해서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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