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작심삼일로 끝나는 운동,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불안장애를 이겨낸 뇌과학자가 직접 증명한 '운동의 뇌과학' 책 리뷰를 통해 불안과 우울증을 잠재우고, 뇌를 젊게 만드는 운동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 글의 순서
프롤로그: '작심삼일'은 뇌 때문이다
새해만 되면 야심 차게 끊은 헬스장 회원권, 끊어만 놓고 가지 않고 계신가요? 매번 운동 앞에서 무너지는 스스로를 '의지박약'이라 탓했다면, 이제 그 죄책감은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우리의 실패가 의지 때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프로그래밍된 '뇌'의 본능적인 저항 때문이라면 어떨까요?
『운동의 뇌과학』은 지독한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겪던 뇌과학자 제니퍼 헤이스가 오직 '운동'으로 자신을 치유한 경험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낸 결과물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연구소 '뉴로핏 랩(NeuroFit Lab)'을 통해 운동이 어떻게 우리의 뇌를 바꾸는지 낱낱이 파헤쳤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운동이 좋다'는 뻔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뇌가 왜 운동을 싫어하는지, 그 게으른 뇌를 어떻게 우리 편으로 만들어 불안과 우울, 노화까지 극복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가장 실용적인 '뇌 사용 설명서'입니다. 당신의 삶을 바꿀 강력한 처방전, 그 핵심으로 지금부터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운동의 뇌과학 - 예스24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해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권준수, 서울대 정신과학교실 / 뇌인지과학과 교수 “아마추어로서 운동하며 체득한 나의 비결이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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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운동을 싫어하는 진짜 이유 (feat. 작심삼일 탈출법)
우리의 뇌는 놀랍게도 '게으름뱅이'입니다.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신체 활동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로 여기기 때문이죠. 운동할 때 숨이 차고 심장이 뛰는 것을 뇌는 일종의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하고,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아끼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작심삼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과학적인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이 똑똑하지만 게으른 뇌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뇌를 속이는 작은 습관들
- 달력에 표시하기: 운동 계획을 눈에 잘 보이는 달력에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이를 중요한 일정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 나에게 맞는 강도 찾기: 너무 힘들면 뇌가 바로 포기 신호를 보냅니다. '살짝 힘들다'라고 느껴지는 젖산 역치 상태의 운동을 찾아보세요.
- 음악의 힘: 신나는 음악은 운동이 덜 힘들게 느껴지도록 뇌를 속이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 달콤한 속임수: 운동 전, 당이 든 음료로 입안을 헹구기만 하고 뱉어내 보세요. 뇌는 '곧 에너지가 공급될 것'이라고 착각해 운동을 지속할 힘을 줍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잠재우는 가장 빠른 방법
걱정과 불안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뇌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 감정이 과도해지면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치솟으며 우리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놀랍게도 운동은 이 불안감을 잠재우는 가장 빠른 길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 '회복 신경전달물질'인 신경펩타이드 Y(NPY)가 생성되어 불안을 완화하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줍니다.
일주일에 3번, 30분, 약하거나 중간 강도의 운동만으로도 불안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고 하니, 불안할 때 약 대신 운동화 끈을 묶어보는 건 어떨까요?
더불어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도 큰 도움이 됩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감각에 집중하면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활동은 줄어들고,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어 두려움이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강철 멘탈의 비밀, 뇌의 염증을 잡아라
혹시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의 진짜 원인이 '뇌의 염증'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우리 면역체계는 지친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고, 이 과도한 면역 반응(염증)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운동은 바로 이 '염증'을 잡는 천연 소염제 역할을 합니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이 몸속 염증을 청소해 주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운동은 우리 몸의 염증 수치를 낮출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더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철 멘탈'을 만들어 줍니다.
중독의 뇌를 치유하는 강력한 해독제, 운동
스마트폰, 게임, 쇼핑... 우리는 너무나 쉽게 중독의 덫에 빠집니다. 중독은 뇌의 보상 회로, 특히 도파민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신호입니다.
운동은 이 망가진 뇌를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입니다. 특히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도파민 수치를 높이고, 도파민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수를 늘려 중독된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돕습니다.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게 운동했을 때 느껴지는 행복감,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는 운동이 주는 최고의 보상이죠.
뇌의 노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나빠지는 건 당연해.' 이런 고정관념 자체가 우리의 뇌 기능을 위협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뇌가 늙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실제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뇌의 노화를 늦추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의자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뇌세포를 죽이고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 30-2 법칙: 30분 앉아 있었다면, 최소 2분은 일어나 움직여 주세요. 뇌 혈류량을 늘려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 인터벌 걷기: 느리게 3분, 빠르게 3분을 5회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치매 발병률을 20%나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 고강도 운동: 젖산 역치를 넘는 고강도 운동은 뇌세포 성장을 돕는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생성을 촉진해 뇌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뇌 건강과 치매 예방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독서의 뇌과학'도 함께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숙면과 집중력을 위한 최고의 처방전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닙니다. 하루 동안 쌓인 뇌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재정비하는 필수적인 시간이죠. 수면이 부족하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줄어 비만 위험까지 커집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깊은 잠(서파수면)이 줄어드는데, 운동은 이 서파수면 시간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운동 후 잠자리에 들면 뇌가 더 깨끗하게 청소되어, 다음 날 상쾌한 컨디션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잠깐의 신체 활동만으로도 뇌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집중력, 기억력과 같은 실행 기능이 크게 향상됩니다. 공부나 업무 효율이 오르지 않을 땐,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이라도 해보세요.
마무리: '운동의 뇌과학'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
'운동의 뇌과학'은 '운동해야 건강하다'는 막연한 구호를 넘어, '왜' 운동이 우리 뇌와 마음에 필수적인지에 대한 가장 명쾌하고 과학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운동을 귀찮은 숙제가 아닌, 나의 뇌를 위한 최고의 투자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매번 운동에 실패하며 의지박약을 탓했던 분, 만성적인 불안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더 건강하고 총명하게 나이 들고 싶은 모든 분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오늘부터 가벼운 산책이라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의 뇌는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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