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책 <마음의 기술> 서평. 뇌의 작동 원리부터 불안, 번아웃, 완벽주의를 다스리는 실용적인 방법까지. 뇌과학자와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마음 셀프 치료 기술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아보세요.

📋 글의 순서
1. <마음의 기술>, 어떤 책일까?
<마음의 기술>은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 박사인 안-엘렌 클레르(Anne-Hélène Clair)와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인 심리학자 뱅상 트리부(Vincent Trybou)가 함께 쓴 책으로, 2024년 11월 18일 상상스퀘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마음의 기술 | 안-엘렌 클레르.뱅상 트리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행동과 생각을 수정하고 강렬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신경과학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한
www.aladin.co.kr
책의 원제는 "Devenez votre propre psy"인데, 이를 직역하면 "스스로 내 마음의 주치의가 되어라"라는 의미입니다. 제목처럼 이 책은 독자가 신경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 실용적인 안내서입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뇌 이해하기'부터 시작해 마음을 다스리는 '통제 수단',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 슬픔, 번아웃' 같은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제시합니다.
인지행동치료(CBT), 마음 챙김, 긍정심리학 등 정신의학에서 검증된 여러 이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어낸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최근 이유 모를 불안감에 시달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마음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죠. 그러던 중 '스스로 마음의 주치의가 될 수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2. <마음의 기술> 핵심 요약
본격적인 서평에 앞서,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를 먼저 요약해 드릴게요.
이 책은 우리 뇌가 사고(전전두피질), 감정(대뇌변연계), 자동화된 행동(기저핵)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작동한다고 설명합니다. 뇌 기능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 끈기 있는 반복, 꾸준한 신체 활동, 그리고 솔직한 감정 표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죠.
나아가 삶의 방향성 정립, 주의 분산, 마음 챙김, 인지 재구조화와 같은 구체적인 기술을 통해 스스로 불안을 관리하고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합니다.
3. 뇌는 밀푀유 같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첫걸음
이 책은 가장 먼저 우리의 뇌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우리 뇌는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밀푀유'와 같아서, 각 층이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조화를 이룹니다.
- 전전두피질 (이성적 사고): 이마 바로 뒤에 위치하며 학습, 문제 해결, 의사 결정 등 논리적 사고를 담당합니다. 감정 조절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25세쯤 성장을 멈춘다고 해요.
- 대뇌변연계 (감정의 뇌): 피질 아래에 있으며 공포, 기쁨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편도체'를 포함합니다. 우리가 불안을 느낄 때 폭주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 기저핵 (습관의 뇌): 뇌 중심부에서 학습이나 습관을 만드는 기능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뇌의 기능을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올바른 방법, 끈기, 그리고 반복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바꾸면 뇌의 기능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뇌 가소성'의 원리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줍니다.
4. 나를 바꾸는 핵심 열쇠, 뇌를 통제하는 4가지 기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뇌를 어떻게 훈련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첫째, 내 삶의 가치관과 목적 명확히 하기
우리 뇌가 잘 작동하려면 삶의 '방향'이 필요합니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명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방향 없이 표류하는 배는 작은 파도에도 쉽게 흔들리는 법이니까요.
둘째, 불쾌한 감정 수용하고 거리두기
불안이나 슬픔 같은 불쾌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 억지로 외면하거나 통제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감정을 거부하는 대신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수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셋째, 마음 챙김으로 생각과 소통하지 않기
'마음 챙김'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판단하거나 분석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며 하던 일에 계속 집중하도록 돕는 훈련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 않도록 의식의 흐름을 전환하는 것이죠.
넷째, 인지 재구조화 & 편지로 감정 비우기
'인지 재구조화'는 습관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더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훈련입니다. 또한, 감당하기 힘든 감정은 편지를 쓰듯 솔직하게 표출하며 비워내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는 한결 자유로워지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힘을 얻습니다.
5. 불안, 번아웃, 완벽주의를 위한 일상 솔루션
<마음의 기술>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도 제시합니다.
- 불안: 불안은 대뇌변연계가 폭주하며 생기는 현상입니다. 특히 삶과 죽음, 질병처럼 통제 불가능한 것에 대한 '실존적 불안'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번아웃: 흔히 번아웃은 과도한 업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지루함'이 큰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도전적이지 않고 반복적인 업무는 재미와 자율성을 앗아가 '권태 증후군(bore-out)'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완벽주의: 완벽주의자는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시작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대한 목표를 잘게 쪼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목표를 낮추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 뇌에 도움이 되는 일상적인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주변 환경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어떻게 바라볼지 결정하는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6. <마음의 기술>을 읽고,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찾다
이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이 책에서 단 한 가지만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면 무엇일까?' 답은 '삶의 목표와 방향, 나의 가치관 정립하기'였습니다.
한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야 할 명확한 이유도, 가슴 뛰는 목표도 없었죠. 하지만 나태함에 빠지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붙잡으며 조금씩 저만의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서히 뭍으로 나아가는 기분이 들지만, 여전히 머릿속에만 맴도는 목표를 명확하게 글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마음의 기술>은 막연한 위로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뇌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마음을 셀프 치료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줍니다.
혹시 마음이 흔들려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살아갈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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