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쿵푸 아니고 텅후(Tongue Fu) 배우기

말 때문에 후회한 적 있나요? 20년 넘게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서평입니다. 우아하게 이기는 법부터 사람을 얻는 기술까지, 관계를 바꾸는 대화의 핵심, 텅후(Tongue Fu)의 지혜를 확인해 보세요.

---

글의 순서:

들어가며: 당신의 대화는 안녕하신가요?

1부. 우아하게 이기는 법: 감정 대신 지혜로 응수하기

2부.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하지만' 대신 '그리고'를

3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기술: 현명한 거절과 설득의 원칙

4부. 결국, 사람을 얻는 대화법: 경청과 공감의 힘

마치며: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과 '유머'

---

들어가며: 당신의 대화는 안녕하신가요?

최근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그 안에서 상대의 말을 진심으로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려운지를요.

 

어떻게 하면 적을 만들지 않고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샘 혼의 책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텅후(Tongue Fu)'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나라에 출판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오랜 시간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정서와 맞닿아 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증거 아닐까요? 이 책이 가진 신뢰감에 이끌려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텅후(Tongue Fu)란 정신적 무술로서 심리적 공격을 막아내고 받아지기 위한 것으로 언어적 형태의 자기 방어를 뜻합니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15주년 특별기념판) - 예스24

---

1부. 우아하게 이기는 법: 감정 대신 지혜로 응수하기

우리는 종종 상대의 무례한 태도나 공격적인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생각 없이 반응해 마음을 다치게 하기보다, 잠깐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마음의 평화를 찾는 길을 제시합니다. 이것이 바로 '텅후', 즉 정신적 무술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를 정면으로 깎아내릴 때 "왜 그런 말을 하세요?"라고 맞서는 대신, "무슨 뜻이지요?"라고 차분하게 공을 넘기는 기술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질문 하나로 상대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저는 감정적인 소모 없이 상황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1부는 화가 난 상대, 고집부리는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우아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지혜를 알려줍니다.

---

2부.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하지만' 대신 '그리고'를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맞는 곳에서 맞는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안 맞는 곳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불쑥해버리지 않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도로시 네빌

이 책의 핵심적인 한 방은 바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명확히 알려주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불필요한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망칩니다.

 

저자는 특히 '하지만'이라는 단어의 파괴력을 경고합니다. '하지만'은 상대의 의견을 순식간에 무시해 버리는 힘을 가졌죠. 대신 '그리고'라는 건설적인 단어를 사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대화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했었어야지"라는 쓸모없는 지적 대신 질문을 통해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법, '문제'라는 단어 대신 '상황'이나 '기회'라는 말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법 등 2부의 내용들은 당장 오늘부터라도 써먹을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들로 가득합니다.

---

3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기술: 현명한 거절과 설득의 원칙

대화는 방어뿐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공격의 기술이기도 합니다. 3부에서는 부탁을 거절하는 기술과 설득의 원칙을 다룹니다. 특히 저에게 와닿았던 부분은 '죄의식 없이 단호하게 거절하는 법'이었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모든 부탁에 "네"라고 답하며 소중한 자원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라며 여유를 갖거나, 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거절하는 방법은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처세술입니다. 일방적인 수다를 요령껏 끊는 방법 또한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꿀팁이었습니다.

---

4부. 결국, 사람을 얻는 대화법: 경청과 공감의 힘

책의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결국 '잘 듣는 능력'입니다. 4부는 바로 이 경청과 공감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슬픔에 빠진 친구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그저 "정말 힘들었겠다"라며 감정을 반복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또한, 고객의 불평에 대응하는 3A(동의하기, 사과하기, 행동하기) 원칙은 비즈니스 상황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관계는 유창한 말솜씨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읽고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작은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

마치며: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과 '유머'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을 덮으며 제 마음에 가장 크게 남은 두 단어는 '실천'과 '유머'입니다. 저자도 강조했듯, 아무리 좋은 지식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마치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씨를 쓰려면 엄청난 연습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가 배운 대화의 기술들도 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연습해야만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유머'의 중요성을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순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유머야말로 삶의 가장 훌륭한 윤활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치 있는 말 한마디가 어색한 분위기를 녹이고, 때로는 갈등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나를 지키며,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말 때문에 상처받거나 후회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관계의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