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작가 데뷔 40주년을 맞은 히가시노 게이고.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그의 초기 단편집 <장미와 나이프> 속 다섯 편의 줄거리와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파헤치는 씁쓸한 진실을 스포일러 없이 담았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40주년, 당신의 '인생작'은 무엇인가요?
2025년 9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느덧 작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의 놀라운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 일본에서는 아주 특별한 투표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의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책 1위부터 5위까지를 선정하는 국민 투표인데요, 결과는 오는 10월 15일에 발표된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 1위를 차지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일까요, 아니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백야행》일까요? 결과를 기다리며 저만의 순위를 매겨보고 나중에 비교해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뜻깊은 해에 그의 초기 작품인 《장미와 나이프》가 한국에 출간되어 팬으로서 더욱 반가운 마음입니다.
104권 중 14번째, 조금 특별한 초기 단편집
이 책은 올해 6월에 출간되어 신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104권 중 14번째 작품으로 꽤 오래전에 쓰인 단편 추리소설집입니다.
덕분에 소설의 배경은 지금과 사뭇 다른 매력을 풍깁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 오직 유선 전화로 소통하고 아날로그 감성이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이러한 옛 시대의 배경은 오히려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최근 그의 작품과는 다른, 정통 추리 소설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거든요.
특히 이 책은 여러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긴 호흡의 장편이 부담스러운 분들이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입문용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의 오랜 팬이라면 작가의 초기 스타일과 정통 추리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비밀스러운 '탐정 클럽'의 등장
《장미와 나이프》는 각기 다른 사건을 다루는 단편 모음집이지만, 한 가지 공통된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바로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터리한 조사 기관, '탐정 클럽'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탐정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밀유지와 신뢰성입니다. 의뢰인들은 경찰이나 가족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탐정을 고용하죠.
특히 책 속에 등장하는 '탐정 클럽'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부유한 상류층의 사건을 주로 맡습니다. 경찰과는 전혀 다른 시각과 방식으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고, 의뢰인에게 오직 진실만을 전달하는 그들의 모습은 냉철하면서도 매력적입니다.
과연 경찰조차 찾아내지 못한 사건의 비밀을 그들은 어떻게 파헤쳐 나갈까요?
다섯 개의 단편, 다섯 개의 욕망
《장미와 나이프》에는 '탐정 클럽'이 해결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각 단편은 독립된 사건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관통하고 있습니다.
1. 위장의 밤
재벌인 마사키 회장의 생일, 그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됩니다. 유족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려 하지만, 회장의 딸이 '탐정 클럽'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완벽했던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2. 덫의 내부
친척들이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부동산 업자가 욕조에서 감전사합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살해당했다고 확신하고 '탐정 클럽'을 찾게 되면서 그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과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3. 의뢰인의 딸
여고생 미유키는 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칼에 찔려 죽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언니, 이모의 태도가 어딘가 이상함을 느끼고, 가족들 몰래 '탐정 클럽'에 진실을 밝혀달라고 의뢰합니다.
4. 탐정의 활용법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아내가 '탐정 클럽'에 조사를 맡기고 증거 사진을 확보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증거를 다른 목적에 사용하려 하고, '탐정 클럽'은 그녀의 숨겨진 의도를 간파합니다.
5. 장미와 나이프
사회적 지위가 높은 대학교수가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탐정 클럽'에 의뢰하지만 이후 뜻밖에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입니다.
사건의 끝에서 마주한 인간의 추악한 민낯
'탐정 클럽'이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추악한 민낯과 마주하게 됩니다. 사건 속 범인들은 모두 자신만의 욕망(그것이 돈이거나, 비밀을 숨기려는 것이거나, 또는 사랑이거나) 때문에 추악하고 더러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어디까지 잔인해지고 추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죠. 더욱 씁쓸한 것은, 그들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덕성이 결여된 그들의 모습은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욕망을 위해 '인간이란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분들에게 《장미와 나이프》를 추천합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정통 추리 소설을 맛보고 싶은 입문자
- 작가의 초기 작품 세계가 궁금한 오랜 팬
- 인간의 깊은 심리와 본성에 대한 통찰을 좋아하는 독자
- 긴 장편보다 짧은 호흡의 단편 소설을 선호하는 분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초기 작품을 통해 그의 최근 소설과는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의 40주년을 축하하며, 초기 작품이 주는 신선한 매력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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