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인문 / / 2025. 10. 2. 18:06

⟪대전 건축 여행⟫ 김예슬 | 노잼 도시 아닌 '유잼 도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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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작가의 <대전 건축 여행> 솔직 리뷰. 대전 여행 코스로 추천하는 근대 건축물 이야기와 저의 개인적인 감상을 담았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평범했던 대전이 어떻게 특별한 목적지가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대전 건축 여행 책 표지 사진



1. 서론: 잊고 있던 꿈을 다시 만나게 해 준 책

혹시 대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 역시 얼마 전까지 '성심당', '과학의 도시' 정도를 떠올리는, 대전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대전이라는 도시를 완전히 새롭게 각인시켜 준 책이 바로 김예슬 작가의 <대전 건축 여행>입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손에 든 것은 작가님의 전작 <서울 건축 여행> 때문이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저는 제가 '건축물', 특히 '근현대 건축물'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어쩌면 이루지 못했던 어릴 적 꿈 때문인지도 모를 아련한 관심이 다시 피어나는 것을 느꼈죠.

 

좋아하는 일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오며 자신의 '업'으로 만든 작가님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두 번째 책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대전에도 볼 만한 근현대 건축물이 많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책을 읽으며 그것이 얼마나 큰 편견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전 건축 여행 - 예스24

시간을 품은 건축물에서 목격한 근대의 순간들건물을 스쳐간 사건과 인물을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서울 건축 여행』 작가 김예슬이 발굴한 건축 여행지 38곳대전, 청주, 공주, 옥천에서 일

www.yes24.com

 


2. <대전 건축 여행>,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 (대전, 공주, 청주, 옥천)

<대전 건축 여행>은 2025년 5월 파이퍼프레스에서 출간된 464쪽 분량의 여행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대전이 중심이지만, 공주, 청주, 옥천까지 아우르고 있어 '충청도 건축 여행'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 이렇게 보석 같은 건축물들이 많았구나"라며 새삼 감탄하게 되죠.

책에서 소개하는 주요 장소 몇 군데를 살짝 보여드릴게요.

  • 대전: 옛 충남도청사가 변신한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부터 재개발을 앞둔 소제동 관사촌, 1세대 대전 건축가의 작품인 대전창작센터, 구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헤레디움까지 도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곳들을 소개합니다.
  • 청주: '기록의 도시' 청주에서는 오래된 목욕탕에서 멋진 카페로 변신한 학천탕(현 카페 목간), 옛 도지사 관사였던 충북 문화관 등 시간의 흔적이 멋스럽게 남은 공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공주: 고즈넉한 도시 공주에서는 나태주 풀꽃 문학관과 시민 플랫폼으로 재탄생 중인 호서극장 등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는 장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 감상평: 대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순간

제가 이 책을 특별히 아끼는 이유는 단순히 건축물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작가님과 취향이 참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소 지었습니다. 책 속에는 제가 사랑하는 것들이 가득했거든요.

  • 멋진 카페와 공간들: 소제동 관사촌을 개조한 카페 '풍류소제', 대흥동의 '카페 안도르'
  •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곳: 대전의 오래된 LP 바 '전깃줄 위의 참새'
  • 소소한 즐거움: 우리나라 최초의 필기구 회사 '동아연필' 이야기까지!

마치 제 취향을 저격한 선물 상자 같았습니다. 작가님이 소개하는 건축 여행법—'비슷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다른 점 관찰하기, 눈에 들어오는 요소 찍고 기록하기'—은 제가 평소 여행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 덕분에 대전은 제게 '꼭 한번 건축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가 되었습니다.


4. 이 책과 함께 떠나는 대전 건축 여행 추천 코스

이 책을 읽고 대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 분들을 위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저만의 대전 건축 여행 코스를 짜 보았습니다.

  • 시작 (대전역 근처): 대전역에 내려 소제동 관사촌을 둘러보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카페 풍류소제'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겠죠.
  • 오전 (원도심 탐방): 걸어서 옛 충남도청사(대전 근현대사 전시관)의 웅장함을 느껴보고, 근처 헤레디움에서 전시를 관람합니다.
  • 점심 및 오후 (대흥동 산책): 대흥동 뾰족집을 구경하고, 근처 맛집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독립서점이나 '카페 안도르'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 저녁 (문화 체험): LP바 '전깃줄 위의 참새'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요?

5.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혹시 이 책, 나한테도 잘 맞을까?" 고민되시나요? 아래에 해당한다면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 역사나 건축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
  • 늘 가던 곳 말고, 새로운 테마의 대전 여행을 계획 중인 분
  •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을 즐기는 탐험가 기질이 있는 분
  •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작가의 전작인 <서울 건축 여행>이나, 답사기의 고전이라 불리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도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서울 건축 여행 - 예스24

오래된 건물과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영화 같은 과거의 장면들.서울 속 54곳의 근현대 건축물과 그 속에 담긴 시간, 사람 이야기.김예슬은 10년 가까이 전국의 건축물들을 여행하며 기록을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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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론: 당신의 다음 여행지를 정해줄 책

김예슬 작가의 <대전 건축 여행>은 제게 대전의 매력을 '성심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게 해 준 고마운 길잡이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무심했던 회색 건물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소중한 존재로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언젠가 잠깐의 시간이라도 허락된다면, 이 책을 들고 대전 곳곳을 누비고 싶습니다. 이 리뷰가 여러분의 잠자던 여행 세포를 깨웠다면, 지금 바로 책을 펼치고 대전으로 떠날 준비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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